탈레반, 연쇄테러에 '움찔'…IS 거점 잘랄라바드에 통행금지령
탈레반 차량 겨냥 폭탄테러·검문소 습격 사건 잇따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핵심 근거지인 낭가하르주 주도 잘랄라바드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28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잘랄라바드시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한 뒤 탈레반 측이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잘랄라바드에서 이동 차량은 허가받은 서류를 제시해야 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하는 주민은 당국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
소식통은 통행금지령이 적용되는 정확한 시간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재집권 후 IS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탈레반과 IS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심각하게 대립 중이다.
IS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맺은 점을 두고 "지나치게 온건하다"고 비판했고, 지난달 26일 카불공항에서 약 17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이어 잘랄라바드에서 18일 탈레반 차량을 공격한 폭탄테러를 저질러 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19일에는 버스정류장을 공격해 민간인 2명이 숨지고 탈레반 대원이 다쳤다.
IS는 자신들이 18일과 19일 잘랄라바드 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했고, 탈레반이 임명한 과도 정부는 곧바로 잘랄라바드에서 대테러 작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22일에도 총을 든 괴한들이 릭샤(삼륜차)를 타고 잘랄라바드시 검문소를 습격해 탈레반 대원 2명과 행인 1명을 살해했다.
지난 25일에는 잘랄라바드 시내에서 탈레반 차량이 지나갈 때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22일과 25일 테러와 관련해서는 IS가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톨로뉴스가 보도했다.
잘랄라바드에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은 "탈레반이 집권해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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