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약 알렌드로네이트, 당뇨병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의 골다공증 1차 치료제 알렌드로네이트(alendronate)가 2형(성인)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올보르(Aalborg) 대학 의대의 리케 비게르스 임상의학 교수 연구팀이 2008~2018년 당뇨병 환자 16만3천588명과 당뇨병이 없는 49만764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s)가 27일 보도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7세, 55%는 남성이었다.
전체적으로 알렌드로네이트를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진단율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알렌드로네이트를 8년 이상 복용한 사람은 이 약을 사용한 일이 없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53%나 낮았다.
알렌드로네이트를 오래 복용할수록 이러한 효과는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음주, 비만, 생활 수준, 결혼 상태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인슐린 저항(insulin resistance)의 원인인 경도 염증(low-grade inflammation)과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줄여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인슐린 저항은 세포가 인슐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혈액 속의 포도당을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그 결과 혈당이 올라가면서 당뇨병이 뒤따르게 된다.
산화 스트레스란 체내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 산소인 활성산소가 세포와 DNA에 손상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얼마 전에는 골다공증 치료제에 의한 골세포의 변화가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
따라서 의사가 당뇨병 위험이 높은 전당뇨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제를 처방할 때는 이러한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골다공증 치료제도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화상회의로 열린 유럽 당뇨병 연구협회(EASD: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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