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제조업 경기회복 기대감 다시 꺾였다
대한상의 제조업체 4분기 경기전망지수 91로 기준치 하회
기업 84%는 "올해 4%대 경제성장 힘들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지난해 3분기 이후 호전되고 있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다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천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12포인트(P) 하락한 91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수출과 내수 부문의 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수출은 94로 전 분기(112)보다 18P 하락했고, 내수 부문은 90으로 11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최근 코로나 확산과 유가 상승을 직면한 '정유·석화(82)'를 비롯해 '조선·부품(87)', '자동차·부품(90)' 등의 업종이 낮았다.
이와 달리 코로나19 특수가 계속되는 '의료정밀(110)'과 중국 시장 회복의 영향을 받는 '화장품(103)' 등은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형 일자리 첫 제품 출시의 영향을 받는 광주(109)를 비롯해 전남(102), 세종(100) 3곳이 높았고, 강원(79), 부산(80), 대구(84) 등 14곳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내수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며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물류 차질,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공급이 원활치 못해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제기구와 정부, 한국은행 등이 올해 '4%대 경제 성장'을 전망하는 것과 달리, 조사 응답 기업의 83.8%는 4%대 성장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리스크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침체'(68.6%), '환율·원자재가 변동성'(67%), '금리 인상 기조'(26.9%) 등을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경기회복세가 발목을 잡혔다"며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취약한 내수 부문에 대한 선제적 지원과 함께 기업투자 촉진, 원자재 수급, 수출 애로 해소 등에 정책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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