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6억5천만명 국경절 연휴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코로나19 발생 전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0% 수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인 6억5천만 명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 유행을 피해 자국 여행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사 통청여행(同程旅遊)은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6억5천만 명의 중국인이 국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7억8천200만 명의 약 80% 수준으로, 중국 내 관광 시장의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펑파이는 예상했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여행객은 6억3천700만 명이었다.
올해 인기 여행지는 충칭(重慶), 청두(成都),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항저우(杭州) 등이 꼽혔다.
중국 정부는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지방정부도 일부 관광지에 대한 입장료를 할인·면제하는 등 여행 활성화 정책에 나섰다.
국내 관광을 통한 내수 진작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최근 푸젠(福建)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여행을 통한 소비 활성화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중추절 연휴 기간(10월 19∼21일) 중국 국내 여행객은 8천815만 명으로 2019년의 87.2% 수준이었다고 중국 문화여유부는 밝혔다.
이 기간 관광 수입은 2년 전의 78.6%에 머물렀다.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면서 여행 매출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 관영 매체들은 푸젠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추가 감염 우려가 낮다며 개인 방역을 준수하며 여행할 것을 권장했다.
하지만 연휴 기간 헤이룽장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에도 푸젠성 샤먼(廈門)과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 등에서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국경절 연휴 건강 안내를 통해 "중·고위험 지역으로의 여행, 특히 불필요한 해외여행을 피하라"며 "여행 전 목적지의 감염병 상황 등을 미리 파악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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