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시작한 미국…누가 접종 대상자인지 알리는 게 과제

입력 2021-09-26 03:12
부스터샷 시작한 미국…누가 접종 대상자인지 알리는 게 과제

일부 주선 연방정부 지침 이해 위해 접종 연기…백신 자격자 4명중 3명 1번은 맞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혼란스러운 대중에게 누가 접종 대상자인지 정확히 알리는 게 새 과제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 과정에서 부스터샷의 필요성과 접종 대상을 두고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지면서 최종 접종 기준이 복잡하게 정해졌기 때문이다.

당초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두 차례 맞은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8월 발표했다. 그러나 FDA와 CDC의 수장이 곧이어 모더나 부스터샷의 경우 데이터 확보·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시행을 늦춰줄 것을 백악관에 요구해 제외됐다.

여기에 FDA와 CDC 자문위원들이 화이자 부스터샷의 안전성·효능에 대한 데이터를 검토하면서 여러 의문을 제기해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맞힌다는 최초 구상은 일단 폐기됐다.

비베크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부스터샷 자격자를 3개 범주로 나눠 설명했다. ▲ 65세 이상 고령자 ▲ 비만·당뇨·고혈압·만성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을 앓을 위험이 높은 사람 ▲ 의료 종사자·교사·노숙인 보호소와 교정시설 재소자 및 직원·식료품점 직원 등 직업적으로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큰 사람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NYT는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는 주 보건 당국이 당면한 과제가 모더나와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그들은 아직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아니라고 알리고, 독거 노인 또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직업적으로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큰 젊은 성인에게 접종 자격이 있다고 통지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코로나19 책임자 클레이 마쉬 박사는 "백신을 관장하는 우리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노스다코타주에서는 관리들이 연방정부의 지침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다음 주로 부스터샷 접종 개시를 연기했다.



부스터샷 접종은 백신 도입 초기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주(州)와 연방정부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초기엔 대형 스포츠 경기장이나 컨벤션센터 같은 대규모 접종소가 중심이 됐지만 이번에는 약국과 개인 주치의, 소규모 백신 클리닉이 부스터샷을 맞힌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2회차 화이자 백신을 맞은 지 6개월이 넘은 사람이 2천만명이라며 이들은 곧장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앞으로 몇 달에 걸쳐 총 6천만명으로 대상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이런 부스터샷 공식 지침이 아직 접종 자격이 안 되지만 부스터샷을 맞고 싶어하는 수백만명의 미국인을 단념시키지는 못할 것 같다고 NYT는 짚었다.

기저질환이 있다거나 면역 체계가 약화했다고 주장하면서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CDC에 따르면 이미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3회차 백신을 맞았다.

또 24일 기준 접종 자격이 주어진 12세 이상 미국인의 75.0%가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접종을 마친 사람은 64.5%였다.

미국인 전체로 보면 64.1%가 최소 1회 맞았고, 55.1%가 접종을 마쳤다.

'델타 변이'로 시작한 미국의 4차 재확산은 계속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NYT 집계에 따르면 24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2만3천74명으로 2주 전보다 16% 감소했고,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14% 줄어든 8만7천767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주 전보다 26% 증가하며 2천62명으로 늘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