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수석부원장 교체 유력…후임에 전 기재부 차관보설
이르면 이달말 임원 인사…정은보 원장 취임 후 첫 쇄신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김연숙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이달 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 취임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첫 인사로,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임원 절반가량의 교체가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감원 임원에 대한 청와대 인사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사 시기는 대체로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후 10월 말로 점쳐진다.
다만 수석부원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은 이달 말이라도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감에 큰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일부 임원 인사는 부분적으로 먼저 단행하고, 나머지는 종합감사(21일)가 끝난 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교체 대상으로 우선 거론되는 자리는 수석부원장이다. 통상 금융위 또는 기재부 출신이 맡았던 수석부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협력체계 쇄신 차원에서 새 인물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후임으로 이찬우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 위원장은 행정고시 31기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쳐 기재부 역사상 최장수 차관보로 재직했다. 정은보 원장과 기재부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기도 하다.
앞서 정은보 금감원장은 취임 나흘만인 지난달 10일 부원장 4명, 부원장보급 10명 등 임원 14명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상당수 사표를 제출했으나, 임원 3명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의 독립성 차원에서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원회가 임명하는 자리다. 부원장보는 원장이 직접 임명하지만 모두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거친다. 3년 임기가 보장되며 원장이 임명권은 갖지만 해임권은 없다.
금융권에서는 수석부원장 외 내부 승진한 부원장 2명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부원장보 3명을 포함해 절반가량이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보안원 등 금융 유관기관 인사와 맞물릴 가능성도 있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은 지난 4월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 인사와 함께 연쇄 자리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김은경 부원장의 교체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외부 공모를 통해 선발돼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맡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전면 시행된 초기에 이를 관할하는 김 부원장의 교체는 부담이라는 될 것이란 해석이다.
정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며 강경 제재 기조를 보였던 전임 윤석헌 원장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인사에도 이러한 경향이 반영될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지만, 이력보다는 업무능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원장은 업무보고와 임원회의에서 장시간 깊이 있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업무 능력을 파악하고,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 임원과 더 긴밀히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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