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 임직원 수 1만명 육박…3년새 8% 증가
자산 100조원 돌파하고 IT·기업금융 등 반경 확대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국내 저축은행들이 점차 영업 규모를 확대하면서 저축은행에서 일하는 임직원 수도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임직원 수는 9천726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6월 말(9천585명)보다 1.5%, 3년 전인 2018년 6월 말(9천10명)보다 7.9% 늘어난 규모다.
신생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국내 은행의 임직원 수가 작년 6월 말 11만7천834명에서 올해 6월 말 11만5천804명으로 1.7%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직원 증가 추세를 저축은행별로 보면 자산 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 임직원 수가 601명으로 3년 전(519명)보다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상인저축은행 임직원은 95명에서 122명으로 28.4% 늘었다.
2013년 옛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페퍼저축은행은 임직원 수가 더욱 가파르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임직원 수가 474명으로, 3년 전(315명)보다 50.5% 뛰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2018년 2조800억원 정도였던 자산이 올해 상반기에 5조원이 넘어설 정도로 성장해 사업 부서와 후선 부서에 인력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진 데는 저축은행이 다루는 돈 자체가 많아진 영향이 가장 컸다.
올해 6월 말 국내 영업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02조4천384억원으로, 금감원이 1999년 6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게다가 작년 6월 말(82조4천979억원)과 비교해 1년 새 24.2%가 불어났다.
저축은행들이 비대면 금융,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새로운 인력 수요도 생겼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보안 강화를 위한 정보기술(IT) 인력, 모바일 플랫폼 영업에 필요한 상품개발·마케팅 인원 등 추가 직원이 필요해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자산 규모가 확대되면서 기업금융 수요도 계속 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업계 안팎으로 이직과 채용이 적지 않게 일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반면 JT친애저축은행 임직원은 2018년 6월 말 593명에서 올해 상반기 말 494명으로 18.4% 줄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2012년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모든 인원을 승계했고, 그 후 자연 감소만 이뤄졌다"며 "자산 규모는 저축은행 중 10위 밖인 것과 비교해 직원은 거의 가장 많았기에 인원을 더 늘리지 않았고, 인위적 감축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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