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풀려나자 '간첩 혐의' 캐나다인 2명 중국서 석방(종합)

입력 2021-09-25 11:00
멍완저우 풀려나자 '간첩 혐의' 캐나다인 2명 중국서 석방(종합)

트뤼도, 멍완저우 중국행 1시간 만에 발표…"내일 오전 귀환"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의진 기자 =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 합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24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풀려나자 중국도 간첩 혐의로 수감했던 캐나다인 2명을 석방했다.

이를 두고 미국의 양해 속에 중국과 캐나다가 상호 맞교환으로 껄끄러운 민간인 억류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캐나다인 2명이 석방돼 중국을 떠났으며, 다음날 오전 캐나다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견은 멍완저우 부회장이 석방돼 중국으로 떠난 지 약 1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는 캐나다와 중국, 미국 간에 사전 조율됐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중이던 멍완저우 부회장은 이날 2년 9개월 만에 석방됨에 따라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캐나다 법원이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기각하고 석방 명령을 내린 직후 중국 선전(深?)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장면이 캐나다 방송 화면에 포착됐다.

미 법무부는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멍 부회장에 대한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 연기 합의(DPA)에 도달했다.

이 합의에 따라 미 법무부는 피고인이 특정한 합의 조건을 지키는 한 일정 기간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자제하게 된다.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은 2018년 12월 멍 부회장이 미국에서 체포된 지 9일 뒤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당시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이 보복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중국은 그간 두 사건의 연관성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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