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이해진·김정주·김택진…해외체류로 국감출석 미지수
IT·게임 창업자 국감 나가나…안팎 마찰음 심화에 정치권 표적 부상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올해 국정감사에 IT·게임업계 창업자들이 줄줄이 호출되며 이들이 실제로 증인석에 앉게 될지 관심을 끈다.
26일 IT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등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카카오가 '지네 발'로 불릴 정도로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을 해나가면서 최근 관련 업계·당국과 마찰을 빚은 결과다.
김 의장은 2018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처음 나가 포털 뉴스 편집 논란 및 가짜뉴스 유통 대책 등을 추궁당한 바 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전 NXC 대표도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와 함께 확률형 아이템 현황에 대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넥슨의 동일인(총수)은 여전히 김 전 대표다.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얼마 전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여파에 국감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가 27일 일반 증인 명단을 채택할 예정이라 주말 사이 네이버 대관팀이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증인으로 신청됐다가 채택 명단에서 일단 빠졌지만, 종합감사에 불려 나갈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게임 업계 '아군'인 한국게임학회가 김택진 대표의 국감 출석을 종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을 타고 몰라보게 커진 업계의 위상만큼이나 회사 안팎에서의 많은 잡음에 정치권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증인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실제 국감장에 나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채택된 증인 중 일부는 현재 해외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도 이해진·김범수 등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 출석을 거부한 바 있다.
이밖에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과 한글과컴퓨터 김연수 대표가 교육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매년 국감의 단골손님인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구현모 KT[030200] 대표·황현식 LG 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 3사의 수장들은 이번에도 일찌감치 증인으로 채택됐다. 5G 품질문제로 인한 불공정 약관, 불완전 판매 등이 주된 질의 사항이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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