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소득 높을수록 청소년 독감 예방 접종률 높아"

입력 2021-09-26 07:00
"가구 소득 높을수록 청소년 독감 예방 접종률 높아"

성남중앙병원·의정부을지대병원 공동연구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가정 경제 수준이 높은 청소년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률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중앙병원 가정의학과·을지대학교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공동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가 2017년 온라인으로 수행한 제13차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응답자는 중학생 3만883명, 고등학생 3만1천391명이었다. 전체 독감 예방 접종률은 37.8%였으며, 중학생은 50.7%, 고등학생은 27.3%로 통계적 차이가 있었다.

중·고등학교 학교급에 무관하게 독감 백신을 맞은 집단은 맞지 않은 집단보다 가구 소득이 높았다.

중학생은 백신 미접종자의 비율이 최고소득층에서는 44.1%로 절반을 넘지 않았지만, 최저소득층에서는 그 비율이 58.5%까지 올라갔다.

고등학생의 경우 전반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았지만, 최고소득층에서는 66.8%였던 백신 미접종자의 비율이 최저소득층에서는 80.5%까지 뛰었다.

연구팀은 '호남지역 노인 중 가구 소득이 낮은 군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비율이 더 높았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한 예방 접종률 차이가 정책적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으며, 청소년에게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청소년의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저학년,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 경험이 있었다. 이는 자녀가 어리거나 자녀에게 호흡기 질환이 있을수록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중학생에게서는 여학생인 것과 대도시에 거주하는 것이 독감 접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어머니의 최종 학력이 낮은 경우 접종률이 낮았다. 고등학생에서는 흡연 경험이 없고,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하며,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이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팀은 "중학생의 경우 양육자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등학생에게는 자아 존중감과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 과정이 독감 예방접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신호에 게재됐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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