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백신접종 등반객에 '손짓'…도착비자·격리면제

입력 2021-09-24 10:51
네팔, 백신접종 등반객에 '손짓'…도착비자·격리면제

코로나 사태로 관광업계 타격 심각…육로 입국도 개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코로나로 심각한 경제 타격을 받은 네팔 정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등반객들과 관광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24일 히말라야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팔 관광부는 전날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도착비자 발급을 재개하고 격리 등 검역 요건을 없애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난 네팔 입국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격리가 면제된다.

당국은 입국장에서 항원(안티젠) 검사도 시행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외국인은 사전에 네팔공관에서 입국 허가를 받아야 하고, 입국 후에는 지정 호텔에 10일간 격리된다.

네팔은 중국, 인도와 접한 육로 국경도 관광객들에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관광부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로 네팔의 관광산업이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14대 최고봉 가운데 8개의 봉우리를 보유한 네팔은 에베레스트산과 히말라야산맥의 모든 봉우리를 작년 봄철 등반시즌(3∼5월) 코로나 사태로 폐쇄했다.

네팔 정부는 입산 불허와 함께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육로 입국을 막았다가 작년 7월부터 등반은 허용하되 도착 비자가 아닌 사전 허가를 받고 입국하도록 했다.

올해 4월부터 코로나가 급증세를 보이자 당국은 봉쇄를 다시 강화했다가 이달 들어 안정세를 보이자 완화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네팔의 관광·여행업 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하고, 직간접적으로 10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네팔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2020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대비 80% 이상 줄었다.

에베레스트산의 등반 허가료는 1만1천 달러(1천340만원)이고, 등반객 1명이 가이드와 짐꾼 고용, 호텔, 교통, 식비 등으로 최고 6만 달러(7천300만원)를 지출한다고 현지 관광업계는 추정한다.

관광업 종사자들은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한 입국 요건 완화로 올 가을 등반 시즌부터 경기를 회복해 내년 봄철 등반 시즌에는 완전히 회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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