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 "미국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예상보다 빠를 수도"
"헝다 위기, 국제금융시장 리스크 전이 가능성 낮다는 평가 우세"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끝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23일 오전 한은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등이 참석한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이런 의견을 밝혔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매월 1천200억달러)를 유지하는 등 기존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했지만, 정책결정문에서 "경제상황 진전이 예상대로 계속된다면 곧 자산매입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가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으며 내년 중반께 종료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해서는 "헝다그룹 위기가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한 것인 만큼 이 사태의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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