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드림'으로 돈벌이…멕시코 등서 밀입국 알선조직 기승

입력 2021-09-23 08:23
'아메리칸드림'으로 돈벌이…멕시코 등서 밀입국 알선조직 기승

멕시코서 올해 적발된 밀입국 알선범죄 작년보다 3배 급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으로 가려는 중남미 등의 이민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이들의 '아메리칸드림'에 기생하는 밀입국 알선조직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올해 1∼8월 적발된 밀입국 알선 범죄가 모두 1천2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6건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행을 시도하는 이민자들 자체가 많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미국 정부의 압력 속에 멕시코 당국이 자국을 통과하는 이민자들의 단속을 강화하면서 밀입국 알선 적발 건수도 함께 늘어났다.

과테말라에서 국경을 넘어 멕시코 남부로 들어온 이민자 일부는 멕시코 북부 미국과의 국경 지역까지 위험한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 돈을 주고 밀입국 알선업자들의 안내를 받는다.

멕시코에 도달하기 전 통과해야 하는 중미 국가들에서도 이런 범죄자들이 활동한다.

파나마와 코스타리카 당국은 1년여의 공조 수사를 통해 총 45명의 밀입국 알선 조직원들을 검거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들은 남미 콜롬비아에서 악명높은 '다리엔 갭' 정글 지역을 통과해 중미 파나마에 도착한 미국행 이민자들에게 접근해 미국 국경까지 데려가 주겠다고 제안했다.

알선 조직이 그 대가로 받은 돈은 이민자 1명당 1만4천달러(약 1천650만원)에서 2만5천달러(약 3천만원)에 달한다고 코스타리카 정부는 밝혔다.

큰돈을 내고 알선업자들을 고용했다고 해서 안전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이민자들이 대형 트럭에 잔뜩 갇힌 채 이동하다 질식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브로커들이 이민자들만 두고 달아나기도 한다.

범죄조직 간 영역 다툼이 치열한 멕시코 국경 인근 등에선 이민자들이 경쟁 조직에 의해 납치당하는 일도 발생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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