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자산' 중국 갑부 파산 잠적…최고 38억여원 현상금

입력 2021-09-17 13:17
'2조원대 자산' 중국 갑부 파산 잠적…최고 38억여원 현상금

2014년 파산한 하이신그룹 회장…여배우와 결혼에 웨딩카 수백대

연대 보증섰던 메이진그룹, 현상금 내걸고 행방 찾기 나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한때 2조원대 재산을 보유했던 중국 청년 갑부가 채무를 갚지 않고 잠적한 상태이며,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 빚을 받아내기 위해 채권자가 거액의 현상금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중국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상하이(上海) 제1 중급인민법원은 채권자 메이진(美錦) 에너지그룹이 리자오후이(李兆會) 및 상하이(上海) 하이보신후이(海博?惠) 국제무역회사를 상대로 낸 보상청구권 소송 건과 관련해 최근 이같이 결정했다.

1981년생인 리자오후이는 2008년 125억 위안(약 2조2천억원)의 자산을 보유, 후룬리포트가 집계한 중국 부자 순위에서 산시(山西)성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산시성 최대 민영기업이자 산시성에서 2번째로 큰 철강기업이었던 하이신(海?)그룹의 회장이었으며, 2010년 여배우 처샤오(車曉)와 결혼할 당시 웨딩카 수백 대를 동원한 호화결혼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신그룹은 2014년 철강 과잉생산과 불경기, 금융기관의 대출 회수 등으로 파산했다.

당시 하이신그룹의 부채 및 대외담보액 규모가 104억6천만 위안(약 1조9천억원)으로 장부상 자산 100억6천만 위안(약 1조8천억원)을 넘어섰으며, 그때까지 중국 내 최대 민영기업 파산 건으로 기록됐다.

하이신그룹의 파산에 따라 리자오후이의 여동생이 운영하던 하이보신후이에도 문제가 생겼고, 메이진그룹은 당시 이 회사의 채무에 대한 연대책임을 진 뒤 이를 갚도록 요구했지만 하이보신후이나 리자오후이 측은 상환하지 않았다.

메이진그룹은 2017년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하이보신후이 측은 상환능력이 없다고 밝혔고 리자오후이도 이미 재산이 없다는 입장에 행방불명인 상태다.

그런 만큼 이번에 메이진 그룹이 법원에 신청해 현상금까지 걸게 된 것이다.

메이진그룹은 하이보신후이로부터 2억1천여만 위안(약 383억1천만원) 및 이자를 받아야 하며, 리자오후이는 미청산 부분에 대해 25%의 연대청산 책임이 있다.

메이진그룹은 향후 1년 내에 리자오후이의 행방을 찾는 데 성공하면 제보자에게 10만 위안(약 1천824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하이보신후이나 리자오후이 명의의 숨겨진 재산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경우 실제 받아낸 금액의 10%를 포상금으로 준다고 밝혔다.

이는 최고 2천100만여 위안(약 38억3천만원)으로,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고액의 현상금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