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사업자대출 1년새 15% 증가…건전성 저하 우려"
예보 보고서 "연체율 하락, 금융지원조치 영향 클 것"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급증해 건전성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최근 펴낸 계간 '금융리스크리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예보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16개 은행(인터넷전문은행 제외)의 개인사업자대출 총 잔액은 397조7천억원으로 1년 전인 작년 3월 말보다 14.5% 뛰었다.
2018년 말부터 2019년 말 사이 1년간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율이 7.9%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거의 두 배로 커졌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은행의 여러 기업대출 분류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작년 3월 말부터 올해 3월 말 사이 은행 대기업대출은 4.8%, 중소기업 대출은 10.6%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도 9.8%에 불과했다. 가계신용대출 연간 증가율만 17.9%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을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21%로 작년 말과 같았고, 2019년 말 0.29%에 비해 오히려 큰 폭으로 개선(하락)됐다.
3월 말 지방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45%, 특수은행 0.27%, 시중은행 0.15%였다.
예보는 이처럼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두고 "신규 대출 증가에 따른 희석효과뿐 아니라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예보는 "앞으로 금융지원 조치가 만료되면 한계 대출자를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이 일시 하락할 우려가 있다"며 "해당 대출의 금융지원 추이, 자산건전성 등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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