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남긴 캐나다 총선…자유·보수당 지지도 30%대 초반 박빙
팬데믹 이슈 놓고 "극복 위한 선택 필요" vs "불필요한 낭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조기 총선을 4일 앞두고 집권 자유당과 제1야당 보수당 간 지지도가 예측불허의 접전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의 추적 조사 결과 자유당 지지도는 31.9%를 기록, 보수당(30.3%)과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당 지지도는 이번 주 들어 30%대 초반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며 박빙의 대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당초 자유당은 소수 정부 입지 타개를 위해 예정 선거일을 2년여 앞당겨 총선에 나섰으나 이번 선거에서 어느 당도 과반 다수 의석을 획득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고 방송은 밝혔다.
나노스 연구소의 닉 나노스 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어느 정당도 특별히 우세를 보인 적이 없었다며 선거 결과 전망에 대해 "반반 가능성의 동전 던지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접전 상태일수록 한 가지 실수가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남은 기간 어떤 일로 균형이 깨질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조사에서 좌파 성향의 제2야당 신민주당(NDP) 지지도는 21.1%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강경 우파 성향 캐나다인민당이 6.7%, 블록퀘벡당 6.4%, 녹색당 3.2% 등 순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유세에서 다수 정부 가능성을 묻는 보도진 질문에 "오타와 정부에 더 많은 자유당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만 답변, 직접 언급을 피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는 이전 총선 때 선거운동 내내 과반 다수 의석을 외치던 태도와 대조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이번 조기 총선을 통해 유권자들이 팬데믹 극복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단순히 자유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기 총선을 두고 트뤼도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 선거를 치른다는 비판으로 부담을 면치 못하는 처지로 전해진다.
에린 오툴 보수당 대표는 이번 선거가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 "국민이 선택을 내려야 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뤼도 총리의 조기 총선 결정을 겨냥, "예전의 약속을 깨고 팬데믹이 한창인 기간에 6억 캐나다달러(약 5천600억원)의 비용을 들여 불필요한 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조사는 캐나다 국민 1천2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를 통한 인터뷰 방식으로 사흘에 걸쳐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2.8%포인트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