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업계 규제 강화…위반행위 신고사이트도 개설

입력 2021-09-17 10:38
중국, 게임업계 규제 강화…위반행위 신고사이트도 개설

3월 시진핑의 '청소년 게임 중독' 문제 거론후 압박 강화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이 게임업계의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의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1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한 규제를 위반한 게임회사를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중국인 신분증이나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은 누구든지 이 웹사이트를 통해 당국에 게임업계의 위반 행위를 신고할 수 있다.

위반 행위 신고 유형은 ▲온라인 게임을 위한 실명 등록을 위반했는지 여부 ▲18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시간 제한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 ▲청소년들의 과도한 게임 비용 지출을 막지 않았는지 여부 등 3가지다.

앞서 국가신문출판서 지난달 30일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게임 회사들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월∼목요일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은 금∼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9시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이후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국가신문출판서 등 4개 기관은 지난 8일 텐센트(騰迅·텅쉰)와 넷이즈 등 주요 게임업체, 게임 계정 거래 플랫폼, 게임 방송 플랫폼 등을 상대로 '웨탄'(約談·예약면담)을 진행하며 새로운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라고 지시했다.

게임산업 중심지인 상하이(上海)시 당국도 지난 14일 현지 게임업체 20여 개사 관계자를 소집해 게임산업 관련 새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촉구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를 거론한 이후 게임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가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지난 8월 3일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칭하면서 중국 최대의 게임 기업인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보도가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텐센트의 주가는 한때 11%나 폭락하기도 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