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2인자' 바라다르, 이번엔 영상 통해 내분·부상설 부인

입력 2021-09-16 11:00
수정 2021-09-16 12:10
탈레반 '2인자' 바라다르, 이번엔 영상 통해 내분·부상설 부인

13일 육성 메시지 이어 거듭 관련 보도 반박

"나는 건강…카불 떠나 있어 인터넷 접근 안 됐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지도부 내분설에 휩싸인 가운데 조직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과도정부 부총리 대행이 영상을 통해 관련 소문을 부인했다.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은 15일 탈레반 소셜미디어(SNS) 홍보 계정 등에 올라온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부상설을 부인하며 "나는 괜찮다. 건강하다"고 밝혔다.

바라다르가 자신의 부상설 등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선 것은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3일에는 육성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사망설을 부인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음에도 소문이 가라앉지 않자 이번엔 영상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이 영상에서는 아프간 국영 TV RTA 로고 마이크 앞에서 진행자가 질문을 하고 바라다르가 소파에 앉아 답했다. 촬영 시점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바라다르는 영상에서 "미디어가 (탈레반에) 내부 다툼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으며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카불을 떠나있었다"며 인터넷 접근이 안 된 탓에 가짜 뉴스를 반박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BBC뉴스는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 과도정부 구성 과정에서 지도부 간에 큰 대립이 빚어졌고 바라다르는 지난주 후반 다툼 후 남부 칸다하르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라다르와 충돌한 세력은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다.

한 소식통은 BBC뉴스에 바라다르가 할릴 우르-라흐만 하카니 난민부 장관과 강한 언사를 교환하며 갈등을 빚었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ANI통신 등 인도 언론과 아프간 지역 매체가 카불에서 바라다르 측과 아나스 하카니 측 대원들이 권력 투쟁을 벌였고 총격전까지 발생, 바라다르가 부상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라다르는 지난 7일 발표된 과도정부 내각 명단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다르가 총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예상을 깨고 부총리 대행에 임명됐다. 바라다르는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으로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아래에서 조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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