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대규모 개각 단행…외무·교육 등 교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법무장관으로 이동한다. 이렇게만 보면 좌천이지만 부총리 타이틀을 달게 된다는 점에선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더 타임스는 라브 장관이 법무 장관직을 거부하자 존슨 총리가 부총리 타이틀을 얹어서 충격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총리실에서 통보를 받고 나오는 라브 장관의 표정을 두고 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
라브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사태 발발에도 불구하고 휴가에서 빨리 복귀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을 받아서 이번 개각에서 자리가 위태로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성인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장관이 외무장관으로 승진했다.
개빈 윌리엄슨 교육장관은 예상대로 경질됐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교가 문을 열었다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가 하는 동안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국은 특히 2년간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과 한국의 수능시험격인 A레벨(level)을 치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험 대체 방식을 두고 정부가 우왕좌왕해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
그는 최근엔 모두 흑인인 축구선수 마커스 래시퍼드와 럭비 스타 마로 이토제를 헷갈려서 망신을 사기도 했다.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장관과 로버트 젠릭 주택장관도 각료 명단에서 빠졌고 어맨다 밀링 보수당 당의장도 경질됐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 등은 유임됐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2월에 이어 약 1년 반 만이자 존슨 총리 취임 후 세번째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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