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 위성 34기 추가 발사…"궤도 진입"
원웹 통신위성 322기로 늘어…648기로 '우주 인터넷 서비스' 목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우주 로켓이 영국 주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OneWeb)'이 주문한 통신 위성 34기를 지구 저궤도에 무사히 진입시켰다고 러시아 우주당국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원웹의 위성 34기가 가속블록 '페르가트'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목적한 궤도에 진입했다"면서 "모든 위성이 주문자(원웹) 측과 연결됐다"고 전했다.
원웹의 위성들은 전날 저녁 9시7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제 소유스-2.1b 우주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원웹이 쏘아 올린 통신 위성은 모두 322기로 늘어났다.
지난 2019년부터 통신 위성 시스템 구축에 나선 원웹은 2022년 6월까지 648기의 위성을 쏘아 올려 '글로벌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창립된 원웹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위성 인터넷망 구축 경쟁을 벌였으나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자금난 끝에 지난해 3월 파산 신청을 냈었다.
그러나 이후 영국 정부와 바르티, 유텔샛, 소프트뱅크 등이 합류하면서 극적으로 회생해 다시 위성 인터넷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한화시스템도 지난 8월 원웹에 3억 달러(약 3천450억원)를 투자하면서 이사진이 됐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세계 최대 우주발사서비스 기업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와 원웹의 위성 627기를 21차례에 걸쳐 발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12억 달러(약 1조4천억원)로 알려졌다.
로스코스모스는 올해 원웹 위성을 열 차례에 걸쳐 발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34기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그전에도 자국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원웹 위성 144기를 쏘아 올렸다.
러시아는 다음 달 14일에도 보스토치니 기지에서 원웹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