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쿼드, 다른 질병에도 같은 병동에 머무는 환자"
"미국, 정상 통화 이후 적대적 태도는 바뀔 것 같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 협의체 '쿼드'(Quad)의 대면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혹평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맞물려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억제하기 위한 협의체다.
쿼드는 오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첫 대면 회의를 할 예정이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15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쿼드 정상회의는 구체적인 성과가 제한적인 보여주기"라며 "네 나라가 회의 주제를 공유하고 있지만, 각각의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들은 각각 다른 질병에도 같은 병동에 머무르는 환자 같다"며 "미국은 이 국가들을 완전히 재구성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피해를 봤고, 호주는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 석탄 채굴 약속을 거절했다고 지적했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논리를 폈다.
뤼 연구원은 일본에 대해 스가 총리의 임기가 오는 30일 만료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와 어느 정도까지 합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린민왕(林民旺) 푸단(復旦)대 국제문제연구원 교수는 인도에 대해 과거 아프간 정부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나 미국의 갑작스러운 철수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을 했다.
그는 "인도는 아프간에서의 손실에도 미국에 아무런 불만 없이 쓰라린 결과를 삼켰다"며 "인도가 미국 편에 서기로 했기 때문에 무책임한 결정에도 양국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미중 긴장 완화 바람과 달리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전문가는 "미중 정상의 전화 통화 이후 국제사회는 두 강대국의 긴장 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가 바뀔 것 같지 않다"며 "미국에 쿼드 정상회의는 동맹국의 중국에 대한 입장을 통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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