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긴급보도…"무기고 강화 시험"

입력 2021-09-15 14:40
수정 2021-09-15 14:48
외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긴급보도…"무기고 강화 시험"

"북, 미와 핵협상 교착상태 속 바이든 행정부 대화제의 거부"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방한 와중 이뤄진 점에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북한이 15일 오후 중부 내륙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자 주요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AP와 AF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은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해상보안청 등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지난 13일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AP 통신은 당시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대단히 중요한 전략 무기"라고 언급했다며, 이는 핵탄두 탑재를 염두에 두고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는 북한과 미국 간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무기고를 강화하기 위해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AP 통신은 2019년 이후 북미 간 핵협상이 정체됐으며, 북한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에도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은 국제사회 제재로 인해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금지됐지만, 순항미사일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북한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자 최대 교역 상대방인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한 가운데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 측과 대화를 위해 서울을 찾은 가운데 행해졌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핵심 외교 동맹이자 주요 교역 및 원조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국 관계는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북한이 스스로 국경을 폐쇄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왕이 외무부장이 이번 방한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방위성을 인용, 이날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및 다른 발사체 시험은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에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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