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전략 요충지 마리브서 정부군-후티 격전 이어져

입력 2021-09-14 19:36
예멘 전략 요충지 마리브서 정부군-후티 격전 이어져

"사우디 연합군 폭격으로 반군 전투 요원 40여명 숨져"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내전 중인 예멘의 핵심 요충지 마리브에서 정부군과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격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예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마리브는 최빈국 예멘의 경제적 생명줄인 원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되는 핵심 지역이다.

반군 후티는 지난 몇 달간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은 마리브에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도시 시르와를 폭격했다.

시르와는 반군 후티가 마리브를 장악하기 위해 진지를 구축한 곳이다.

예멘 정부군 관계자는 "이번 폭격은 반군의 마리브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며 "이로 인해 반군 전투 요원 43명이 사망했고, 무기를 장착한 차량 9대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위성뉴스 채널 알마시라는 시르와 지역에 총 19차례 폭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후티는 마리브 남쪽 도시 라하바를 손에 넣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정부군이 운용하는 알아나드 공군기지를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정부군 측은 이 공습으로 3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반군 후티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의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 5일 후티는 무인기와 탄도미사일로 사우디 나즈란에 위치한 아람코 석유 시설을 공격했었다.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예멘 내전은 2014년 말 촉발된 이후 7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는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며 개입해 분쟁이 본격화했다.

이 사태로 현재까지 13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4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지난 2월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주의적 상황을 고려해 후티에 대한 테러 조직 지정을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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