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최고 지휘소서 사상 첫 화재…30분 기능 상실설도

입력 2021-09-14 11:41
대만군 최고 지휘소서 사상 첫 화재…30분 기능 상실설도

중국군 침공 대비훈련 앞두고 공사 중 용접 불꽃 옮겨붙어

대만 국방부 "안전사고…지휘소 기능 상실은 사실 아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상정한 한광(漢光) 훈련을 앞두고 대만군 최고 지휘소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했다고 대만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와 연합보 등은 대만군 지휘부가 전쟁 발발 시 군을 지휘하는 군용 벙커인 헝산(衡山) 지휘소에서 지난 10일 오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벙커 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짙은 연기로 인해 정보 요원들이 대피해 지휘소의 기능이 30분간 상실했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헝산 지휘소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화재로, 시스템 업그레이드 공사 도중 근로자가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인화성이 강한 물질에 옮아붙어 짙은 연기가 발생해 비상벨이 울렸다고 덧붙였다.

대만군의 한 원로 장성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헝산 지휘소에서 발생했다"면서 "도대체 군에 무슨 문제가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는 전날 해당 공사 업체가 기계실의 정기 보수 작업 도중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감독관의 신속한 조치로 이번 사고 여파로 인한 시스템의 운영에는 영향이 없었다면서 30분간의 지휘소의 기능 상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헝산 지휘소는 1960년 당시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미군 고문단의 건의에 따라 미국 본토 방어책임을 지고 있는 북미방공사령부(NORAD)를 본떠 북부 타이베이(台北) 다즈(大直) 지역 산속에 건설을 추진해 아들인 장징궈(蔣經國) 총통 시절인 1982년에 완공했다.

또 핵 및 생화학 공격, 전자파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 대만군 연합작전지휘센터(JOCC)로 중국군의 동태와 대만해협 주변의 정보 등을 감시하며 3군 통수권자인 총통이 장기간 직접 지휘할 수 있도록 시설이 각각 마련되어 있다.

대만군은 전날부터 닷새 일정으로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 37호 훈련에 돌입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전날 대만군이 한광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군의 윈(運·Y)-8 전자전기 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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