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괴롭히는 기립성 저혈압, 스마트워치로 관리"
삼성서울병원 조진환·안종현 교수 연구팀, 기존 혈압계와 비교·분석
기립성 저혈압 위험 요소 예측 가능…"파킨슨병 환자 예후 관리에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스마트워치로 파킨슨병 환자를 괴롭히는 기립성 저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조진환·안종현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워치가 기존 혈압계의 측정값과 비교해 어느 정도 정확한지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 있다가 일어나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현기증이나 어지럼증,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실신의 우려가 있어 낙상, 골절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에 따른 기립성 저혈압이 흔한 편이어서 평소 혈압을 규칙적으로 측정하는 게 좋다. 급격한 변동이 있는지를 확인해 조기에 관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기존의 혈압계는 측정이 번거롭고 휴대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언제 어디서든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가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으나, 파킨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떨림 증상 등으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파킨슨병 환자에 기존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면서 반대편 팔에 채운 스마트워치에서 확인한 혈압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비교해 정확도를 분석했다. 한 사람당 모두 세 번씩 혈압을 쟀고,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 '갤럭시워치3'이 사용됐다.
그 결과 두 기기를 통해 얻은 환자들의 혈압값은 매우 유사했다. 수축기 및 확장기 혈압의 오차 및 표준편차는 각각 0.4±4.6 mmHg, 1.1±4.5mmHg였다. 연구팀은 스마트워치의 정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봤다.
연구팀은 "기립성 저혈압은 혈압을 잴 당시엔 멀쩡한 경우가 많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기 일쑤"라면서 "스마트워치의 도움을 받아 '상시 혈압'을 측정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파킨슨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는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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