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 국정조사 보고서 내주 채택…정부 부실대응 비판
국정조사위원장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지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가 다음 주 보고서를 채택하고 활동을 사실상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정조사위는 다음 주말께 보고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무능하고 부실한 대응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국정조사는 지난 4월 27일부터 90일 일정으로 시작됐으며, 이후 활동 기한이 90일 연장되면서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유포 행위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그동안의 국정조사에서 백신 구매 관련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과학적 근거 없이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국정조사위 보고서가 대통령 탄핵 논의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있다.
오마르 아지즈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장은 조사가 진행될수록 정부의 부실 대응이 속속 드러났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전에는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으나 지금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지면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지즈 위원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60만 명에 육박하는 상황을 외면하고 있으며, 지난 7일 친정부 시위에서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복종을 촉구하는 등 '쿠데타적 발언'을 한 사실도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