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경영쇄신할까…내달 주총서 오너일가 퇴진 여부 주목
내일 임시주총서 사모펀드측 인사 이사회 진입은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이태수 기자 = 매각 무산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남양유업이 경영 쇄신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방안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내달 임시주총를 열어 이사회 재구성을 포함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임시주총에서 다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 안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영 쇄신안에 홍원식 회장 등 오너 일가 퇴진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홍 회장은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과장에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초 사퇴 선언을 했지만,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홍 회장의 두 아들도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해 남양유업 경영 쇄신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오너 일가 퇴진은 경영진 교체와도 관련 있다.
현재 사내이사는 홍 회장과 홍 회장 어머니 지송죽씨,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 등 4명이다.
경영진 교체 문제와 관련,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가 소셜미디어(SNS)에 지난달 말 홍 회장과 면담했고 자신이 신임대표로 내정됐다고 공개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개인적인 대화 자리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대표로 내정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14일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 일부 변경 안건과 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을 인수하려던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 측 인사를 지난 7월 이사로 선임하려던 일정이었지만 매각이 무산되면서 연기된 것으로 지분 구조상 한앤컴퍼니 측 인사의 이사회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현재 홍 회장의 지분은 51.68%로,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53.0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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