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바이오콘퍼런스 개막…"코로나, 마지막·최악 질병아닐것"

입력 2021-09-13 16:15
글로벌바이오콘퍼런스 개막…"코로나, 마지막·최악 질병아닐것"

이종구 전(前) 질병관리본부장 "다양한 백신 플랫폼 갖춰야…경구용 치료제 큰 도움"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최하고 20개국 바이오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코로나19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최신 연구개발 동향을 공유하기 위한 '2021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가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막했다.

올해 GBC는 '뉴노멀, 신(新) 바이오 미래를 위한 도약'을 주제로 열렸으며, 첫날은 개회식과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기조 강연으로 구성됐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개회사에서 "이제는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 능력과 규제과학 수준, 공중보건 위기대응 체계가 국가 발전과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여러 단계에서 적극적인 참여자 역할을 하는 것이 식약처의 '뉴노멀'(new normal)이 됐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특별강연에서 인류가 감염병 대유행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머리를 맞대고 규범을 만들어온 역사를 짚어봤다.

이 교수는 이어 "이 질환(코로나19)은 라스트(마지막)도 아니고 워스트(최악)도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격리만이 답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최근에는 각 회사가 자신의 임상자료를 공유하는 비교임상을 하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시간 단축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며 "우리나라 첫 번째 (코로나19) 신약(백신) 개발은 이런 방법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과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만이 답인가"라고 반문하며 "여러 백신 플랫폼·범용 백신 플랫폼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경구 치료제의 국내 도입이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는 "2009∼2010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는) 경구용 치료제가 있어서 백신 개발 전까지 치료제로 지역 전파를 상당히 막았다"며 "(코로나19의 경우에도) 경구용 치료제를 들여오면 큰 도움이 된다"고 그는 답했다.

이 밖에도 피터 도허티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로버트 커벨 캐나다 토론토대 써니브룩 건강과학센터 박사, 마가렛 햄버그 전(前) 미국 식품의약국(FDA) 청장, 아론 치에하노베르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제리로 가스파르 세계보건기구(WHO) 국장, 래리 곽 미국 씨티오브호프 병원 부원장, 로렌스 코리 미국 프레드허치 암연구소 교수 등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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