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코로나19 부실대응" 보건장관 수사

입력 2021-09-11 14:44
수정 2021-09-11 14:45
프랑스 검찰, "코로나19 부실대응" 보건장관 수사

파리시장 되겠다며 팬데믹 초기에 전격 사임

"시민생명 위협하고 재난 대처않은 혐의 적용"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아네스 뷔쟁(58) 전 프랑스 보건·사회연대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부실 대응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B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뷔쟁이 지난해 2월 파리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보건장관직을 그만둔 뒤 시민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를 잡고 수사에 들어갔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검찰은 뷔쟁이 코로나19로 인한 대형재난과 맞서싸우지 않은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뷔쟁은 2017년 보건 장관에 취임한 뒤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몇주가 지난 상황에서 사임했다.

의사이자 혈액·종양학자 출신인 뷔쟁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을 지휘하다가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파리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인 벤자맹 그리보 전 정부 대변인이 섹스 스캔들로 선거 직전에 낙마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출됐다.

BBC방송은 코로나19 부실대응 때문에 장관이 법적인 책임을 추궁당하는 사건은 세계에서 최초일 수 있다고 주목했다.

뷔쟁은 지난해 3월 중순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친 뒤 인터뷰에서 장관 재임 당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묵살됐다고 폭로했다.

뷔쟁이 제기한 일종의 내부고발을 프랑스 정부는 공식적으로 반박했으나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코로나19 초기 대응 과정에서의 과실을 조사하겠다고 지난 6월 결정했다.

뷔쟁은 전날 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고 진실을 확립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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