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광둥 금융상품 교차판매 개시…'웨강아오' 통합 가속
'리차이퉁' 개시…1인당 투자 한도 100만위안까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와 본토인 광둥성 간 금융투자 상품 교차 판매를 허용한다.
11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중국 금융 당국은 전날 웨강아오(?港澳)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에서 금융투자상품 교차 판매 제도인 '리차이퉁'(理材通)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廣州)·선전(深?) 등 광둥성의 핵심 도시와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를 포함하는 광역 경제권이다.
중국에서는 은행 등 금융 기관에서 판매되는 각종 금융투자 상품을 리차이(理材)라고 부른다.
'리차이퉁'이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따라 서로 법규가 다른 중국 본토 지역의 광둥성 도시들과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에서 리차이 상품이 서로 통할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리차이퉁' 시행으로 앞으로 광저우 등 9개 광둥성 도시 주민들이 홍콩과 마카오 금융기관들의 '리차이'를 살 수 있고 반대로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웨강아오 대만구에 속한 중국 본토 지역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리차이'를 살 수 있게 된다.
양방향 교류가 모두 가능하지만 업계에서는 주로 중국 본토 주민들이 금융산업이 발달한 홍콩의 금융투자 상품을 사는 경우가 더욱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은 내달 10일부터 각 금융기관들로부터 '리차이퉁' 적용 상품 등록을 받을 예정이어서 실제 상품 판매는 일러도 내달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리차이퉁' 제도를 통한 1인당 투자 한도를 100만 위안(약 1억8천만원) 이하로 정했다.
또 '리차이퉁' 제도를 통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움직이거나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이동하는 자금 총규모도 1천500억 위안(약 27조원)으로 제한했다.
웨강아오 대만구 '리차이퉁' 도입은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를 인접 지역인 선전 등 광둥성 주요 도시와 더불어 거대한 '공동 운명체'로 묶어 발전시키려는 중국정부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017년 시진핑 주석이 이 지역을 경제 핵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작년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통합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은 마카오와 인접한 광둥성 주하이(珠海)시 간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헝친(橫琴) 광둥·마카오 심화 협력구' 건설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홍콩과 선전이 합작 개발하는 첸하이(前海) 경제특구를 기존의 8배로 키우는 계획도 새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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