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지난해 74만 명 실직…"28년만에 경제 역성장"
야타니 재무장관 "올해는 6% 성장 전망"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동아프리카 강국인 케냐에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74만여 명이 실직하고 경제가 28년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케냐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992년 이후 처음으로 0.3% 감소한 980억 달러(약 114조 원)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우쿠르 야타니 재무장관은 올해는 케냐 경제가 6%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소상공인과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73만8천여개 사라져 취업자가 1천740만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이동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노동 공급 차질은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켰다"고 덧붙였다.
케냐 외화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 부문은 지난해 수입이 거의 44% 감소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도입된 여행 규제 조치로 케냐를 방문한 여행객은 지난해 70% 이상 급감해 50만 명을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건설업은 수도 나이로비 도심 고속도로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지출 증가에 힘입어 11% 이상 급증했다.
케냐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농업도 양호한 기상 조건으로 작물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4.8% 성장세를 보였다.
케냐는 최근 코로나19 예방 접종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전국 야간통금 및 기타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케냐 성인의 3%만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받았다. 케냐에서는 전날 기준 24만2천284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 중 4천864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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