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11 20주년 앞두고 미국에 "테러 이중잣대 버려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9·11 테러 20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국제적인 테러 형세가 여전히 심각하며 테러와의 전쟁은 국제사회의 공동 책임이라고 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테러는 인류의 공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9·11 테러 이후 20년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속했지만, 테러의 위협을 없애지 못하고 오히려 아프간 내의 테러 조직과 외국의 테러리스트들이 대폭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아프간 문제의 원흉으로 깊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아프간의 경제와 민생, 인도주의 원조를 제공할 의무가 더 있다고 덧붙였다.
자오 대변인은 "소수민족의 종교 자유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다른 나라가 극단주의 테러 세력을 소탕하는 정당한 조치를 음해하고 테러 단체를 이용해 지정학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테러에서 이중잣대를 버려야 한다. 정치와 사익을 위해 누가 테러리스트인지 나누는 것은 테러 활동을 눈감아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 11월 신장(新疆) 위구르족 분리주의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을 테러단체 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비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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