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자, 34.6% 알코올 장애…1년 안에 5% 자살 재시도"

입력 2021-09-10 16:26
"자살 시도자, 34.6% 알코올 장애…1년 안에 5% 자살 재시도"

일산백병원, 생명사랑세미나서 '알코올 장애·자살 재시도 문제'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 자살 시도자의 35%는 흔히 알코올 중독이라 표현하는 알코올 사용 장애를 갖고 있으며, 1년 안에 5%가 자살을 재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일산백병원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9월 10일)을 맞아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2회 생명사랑세미나에서 이런 통계 자료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박우리 카프성모병원 진료과장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자살 시도자의 알코올 사용 장애 비율' 자료를 인용해 "자살 시도자 전체의 34.6%가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경험한다"며 "특히 남성 자살 시도자의 절반 이상이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음주 상태에서 자해나 자살을 시도해 입원 및 사망에 이른 환자가 2015년 기준 3천176명(39.3%)으로 약 40%에 달한다"며 "자살 예방을 위해선 알코올 장애 문제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살 재시도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해결해야 할 필요성도 지적됐다.

강호엽 동아보건대학교 교수는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의 5%가 퇴원 후 1년 안에 자살을 다시 시도했고, 그중 1개월 이내에 재시도한 비율이 38.3%로 가장 높다"며 "1개월 이내의 집중적인 사후관리 서비스가 자살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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