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지연' 시카고 오헤어공항 활주로 증설 16년만에 종료

입력 2021-09-10 15:29
'악명높은 지연' 시카고 오헤어공항 활주로 증설 16년만에 종료

이달 마무리 앞두고 완공 기념식…오는 12월 초 개통 예정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으로 손꼽히는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의 활주로 증설 공사가 16년 만에 최종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오헤어공항의 악명 높은 이착륙 지연과 혼잡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총 6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입해 추진한 활주로 현대화 공사가 이달 말 마무리된다고 시카고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리 라이트풋(59·민주) 시카고 시장은 이날 딕 더빈(76·민주)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 헤이수스 추이 가르시아(65·민주) 연방 하원의원 등과 함께 완공 기념식을 가졌다.

라이트풋 시장은 "오헤어공항은 반등하고 있는 항공 여행객과 장기적 차원의 항공교통을 성공적으로 핸들링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설비를 갖추게 됐다"면서 "이번 투자는 시카고와 인근 지역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항공국(CDA)은 마지막 활주로 확장 공사가 이달 중 완료되면 연방항공청(FAA)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초 개통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오헤어공항에 활주로 4개와 관제탑 2개를 신설했으며, 기존 활주로 중 2개를 확장하고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3개는 철거했다.

이로써 오헤어공항은 평행 활주로 6개와 대각선 활주로 2개를 운영하게 된다.

시카고 항공국 대변인은 "활주로 증설 프로젝트 이전까지 오헤어공항은 착륙 항공기를 시간당 100대까지 처리할 수 있었다. 기상 상태가 좋지 못한 날은 60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날씨가 좋은 날은 114대 이상,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106대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활주로 완공 소식은 오헤어공항 현대화 계획의 핵심인 터미널 개보수 및 확장 공사가 본격 시작될 시점에 나왔다.

시카고 시는 활주로 증설 다음 단계로 오헤어공항 터미널에 총 85억 달러(약 10조 원)를 투입, '오헤어21'로 이름 붙인 시설 확장 및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국내선과 국제선이 공유하는 20만㎡ 규모의 글로벌 터미널을 신축할 계획이다.

2028년 오픈 예정인 글로벌 터미널은 오헤어공항 74년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공사가 된다.

아울러 오헤어공항 국제선 터미널(5청사)에 총 12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규모의 확장 공사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 등이 이용할 국제선 전용 터미널에는 새로운 게이트 10개·보안검색대 6곳이 각각 추가되고 면적도 3만2천500㎡ 더 넓어지며, 각 항공사 라운지와 식당·매점 등 편의시설도 늘어난다.

오헤어공항 현대화 프로젝트는 2003년 당시 리처드 M. 데일리 시장이 10개년 계획으로 시작했으나 예산 문제와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완료 시점이 여러 차례 지연됐다.

전체 공사비는 연방항공청 지원금과 출발 항공편 이용객들의 수수료, 채권 발행, 오헤어공항을 허브로 하는 유나이티드항공·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공항 사용료 등을 통해 마련됐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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