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대만 밀착에 무력시위…"日은 미국 졸개" 독설도

입력 2021-09-10 11:26
수정 2021-09-10 18:18
중국, 일본·대만 밀착에 무력시위…"日은 미국 졸개" 독설도

환구시보 "일본, 중국에 대항하거나 대만문제 처리할 힘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일본과 대만이 국회의원 교류 형식으로 안보대화를 하는 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이 최신예 대형 구축함을 보내 무력 시위를 벌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일본 매체를 인용해 052D 구축함 쯔보함와 미사일 적재 구축함인 항저우함 등으로 구성된 함대가 지난 3일 미야코(宮古) 해협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미야코 해협은 일본 오키나와현의 미야코섬과 오키나와섬 사이의 해협으로,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요충지다.

이 함대는 다음 날인 4일 052C 정저우함과 만나 일본 서남쪽 끝에 있는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와 대만 사이를 통과해 중국으로 복귀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중국군 구축함 한 척이 미야코 해협을 거쳐 돌아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 우익세력과 대만 분리주의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대만 문제를 이용해 자국의 군사 규제를 완화하고 평화헌법을 수정하려 하는 동시에 대만 분리주의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쉬광위(徐光裕) 중국군축협회 고급 고문은 "중국 인민해방군 구축함은 대만 문제에 간섭하려는 일본과 미국에 우리의 결의와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조치는 일본 우익 세력과 대만 분리주의자들을 저지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대외 강경 목소리를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일본을 향해 '미국의 졸개'라거나 '미친 소리를 한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최근 일본이 대만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에서 한발 나아가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남의 일로 생각할 수 없다'는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일본 방위성 부대신의 최근 발언에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신문은 사설을 통해 "일본 고위 관료들이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을 따라 '전략적 모호'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오만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중국에 전략적으로 대항할 힘이 없고 대만을 자기 일로 삼아 대만의 미래를 만들 힘은 더욱 없다"며 "중국 문제에 대해 미친 소리를 하는 것은 자신의 초조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우리가 직면한 것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중국을 향해 미친 듯이 짖는 미국의 졸개"라며 "일본을 어떻게 적절히 처리할 것인가는 중국의 장기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일본을 향해 "대만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이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에 속하기에 어떤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인할 수 없다"며 "일본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중국의 주권을 훼손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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