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물질 시스테아민, 동맥경화 진행 차단"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항산화 물질 시스테아민(cysteamine)이 동맥경화의 진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딩(Reading) 대학의 데이비드 리크 약리학 교수 연구팀은 시스테아민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LDL: low-density cholesterol)의 산화를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9일 보도했다.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 벽 안에 있는 면역세포의 리소좀에서 산화되는데 항산화물질인 시스테아민이 이를 막아 동맥경화의 진행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알아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는 동맥경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스테아민은 동맥경화 모델 생쥐 실험에서 대동맥 곳곳에 형성된 경화반(plaque)을 32~56%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스테아민은 또 산화 지방을 73% 줄이고 동맥경화 부위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테아민은 동맥의 염증성 백혈구 비율을 55% 줄이고 평활근(smooth muscle) 세포로 이루어진 부위를 85% 넓힘으로써 경화반이 떨어져 나가 혈전을 유발할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리소좀은 세포 안에 막으로 둘러싸인 작은 소기관으로 그 안에는 여러 분해효소들이 있어 세포의 노폐물, 쓰고 남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질, 침입한 바이러스와 독성 물질 등을 배출 또는 재생하기 용이하도록 잘게 분해한다. 일종의 세포 내 청소부이자 재활용 공장인 셈이다.
이 결과로 미루어 시스테아민은 동맥경화를 치료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연구팀은 앞으로 시스테아민을 동맥경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통해 이를 확인할 계획이다.
시스테아민은 이미 희귀한 리소좀 질환인 시스틴증(cystinosis)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시스틴증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틴의 이동 장애로 체내의 여러 조직과 장기에 시스틴이 축적되는 유전성 대사질환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ir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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