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프간 내 테러리즘 확산 우려…포괄 정부 구성해야"
아프간 인접국 외교 수장 회의…"난민들에 코로나19 백신 제공 계획"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테러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참여한 '아프간 인접국 외교 수장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아프간에서 테러리즘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인접국은 이런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마약 생산 및 거래 방지와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해 아프간의 '포용적 정부' 구성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란은 아프간 내 (정치 세력이 참여하는) 회담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간 지속되는 아프간 혼란의 책임은 미국에 있으며, 미국은 아프간 국민과 세계적인 비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은 "약 400만 명의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이란은 이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날 테헤란을 찾은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은 이 자리에서 현재 아프간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아프간인이 참여하는 '포괄적 정부' 구성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아프간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을 공격한 탈레반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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