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재도약 전략'에 "경쟁력에 도움…지원 지속돼야"

입력 2021-09-09 16:02
조선업계, '재도약 전략'에 "경쟁력에 도움…지원 지속돼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조선업계는 정부가 8일 발표한 'K-조선 재도약 전략'에 대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다만 수주로부터 경영실적 반영까지 수년이 걸리는 조선업 특성상 이러한 지원이 장기간 지속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가삼현 회장은 "오랜 불황 후 재도약의 기회를 맞아 이번 정부의 전략은 업계의 경쟁력 확보와 상생 및 동반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빅3'를 포함한 조선업계도 인력·친환경 투자로 경쟁력을 향상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목표에 공감을 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환경규제 강화와 디지털 융합 트렌드로 K조선이 도약의 새 기회를 맞았다"면서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원천기술 개발과 자율운항, 스마트십 기술 고도화에서 기술력으로 세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이 그동안 조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 지원보다 업체들의 노력이 컸던 만큼 이번 지원은 목표 달성까지 장기간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친환경 선박 개발, 인력 양성 등 조선업의 핵심 사안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특히 중소조선소와 관련한 내용이 다수 있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수많은 전략이 발표됐다. 이번 계획대로 실제 진행될 수 있게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암모니아 추진선 등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신 선박을 정부 차원에서 발주하는 등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도 "한국 조선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선과 관련업계가 협력해 연료전지, 수소, 암모니아 등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이 분야에도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만든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까지 조선 분야 생산·기술인력 8천 명을 양성하고, 스마트 야드 등 디지털 기반 생산역량도 강화해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친환경·자율운항 선박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75%,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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