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이터전문기업 엡실론 인수…"100조원 세계시장 공략"
대신PE와 1천700억원 투자…엡실론 네트워크·기술력 확보
세계 주요 거점 데이터센터 활용으로 유럽·미국 확장 교두보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KT[030200]가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해 100조원대 세계 시장을 정조준한다. 아시아 위주였던 글로벌 데이터 사업을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장하는 발판도 마련했다.
KT는 말레이시아 쿠옥 그룹의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Epsilon Global Communications Pte. Ltd)의 지분 100%를 1억4천500만달러(약 1천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대신증권[003540] 자회사인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공동투자로 인수했다.
글로벌 데이터는 국내외 고객 및 해외통신사에게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등 해외 인프라에 기반을 둔 국제전용회선, 이더넷, 가상사설망(VPN) 등 IT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72조원으로,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엡실론은 세계 20개국 41개 도시에 260여개 해외 분기 국사(PoP·Point of Presence)를 보유하고 있고, 런던, 뉴욕, 싱가포르에 3개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사업 거점은 사업장 소재지인 싱가포르를 비롯해 영국, 미국, 불가리아, 홍콩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2021 글로벌 테크놀러지 이노베이션 리더십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KT는 소개했다.
KT는 이번 인수로 엡실론의 세계 네트워크, 영업 거점, 기술력과 KT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세일즈 역량 및 국내 기업 간 거래(B2B) 고객 기반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지역과 고객을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엡실론이 세계 주요 거점에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솔루션을 활용해 KT의 글로벌 데이터 사업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
KT는 이번 인수로 확보한 글로벌 데이터 사업의 인프라와 고도화된 서비스를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서비스에 결합할 계획이다.
엡실론을 글로벌 데이터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엡실론을 통해 글로벌 통신의 필수 분야 기업에 대한 전략적 인수합병도 추진한다.
KT 구현모 대표는 "엡실론 인수로 해외 진출한 국내 기업에 글로벌 데이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KT는 대한민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세계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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