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노조 부른 바이든 "중산층과 노조가 미국 건설"
노동절 행사서 "親노조 대통령…중산층 확장돼야 모두 잘 살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이 노조가 건설한 국가라면서 '노조 띄우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동절(9월 6일)을 기념하기 위해 노조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부른 행사에서 "지난해 배운 게 있다면 뭐가 중요하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고 여러분의 노조원들"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매일 월가가 미국을 건설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며 "그들 모두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지만 그들은 미국을 건설하지 않았고, 미국은 중산층과, 중산층을 만든 노조에 의해 건설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장 친(親)노조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던 대선 공약도 다시 언급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노동절 당일인 6일에는 델라웨어 윌밍턴의 국제전기노동자조합(IBEW) 사무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자 힘은 우리 경제를 이전보다 더 잘 회복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는 노동자들이 부족한 일자리를 놓고 서로 경쟁하게 하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아마도 고용주들이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면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내게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티 윌시 노동장관은 물론 미국 최대 노조 조직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리즈 슐러 의장 등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트리클다운'(trickle down·최부유층이 더 부유해지면 그 부가 서민이나 그 아래층으로도 확산한다는 이론)에 진절머리가 난다"면서 "중산층이 확장될 때 모두가 잘 산다"고 말했다.
이어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이른바 '더 나은 재건' 예산안이 "향후 몇 년간 우리가 계속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여기에는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증세안도 포함돼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늘어난 세수를 중산층 확장에 쏟아붓는다는 복안도 표명한 바 있다.
바이든은 상원에 계류 중인 단결권 보호법(PRO Act)도 즉각 처리할 것도 요구했다. 이 법안은 노동자 권리를 침해하는 고용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보복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내용으로, 미 노조가 밀어붙이는 최우선 과제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가 이기면 전국 노동자 전반이 승리하는 것이다. 가족이 이기고 지역사회가 이기고 미국이 이기고 우리가 성장한다"며 "그런데도 노동자는 너무 오랫동안 협상에서 배제돼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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