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단임제' 필리핀 두테르테 내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

입력 2021-09-08 21:04
수정 2021-09-09 07:27
'6년 단임제' 필리핀 두테르테 내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

전당대회서 후보 지명 수락…최측근 고 상원의원은 대선 후보 지명 거절

딸 사라 다바오 시장 등 잠재적 대선 후보로 거론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5월 정·부통령 선거에 집권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

필리핀의 집권당 'PDP 라반'은 8일(현지시간) 전당대회를 열고 두테르테를 내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가 방향을 정할 수 없지만 (임기 중에) 기울여온 노력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싶다"며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그러나 두테르테의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은 대통령 후보 지명을 거절했다.

고 상원의원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필적하는 무게를 지난 사람을 찾아야 한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PDP 라반이 다음달 대통령 후보 등록 시한에 앞서 후보를 내세울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른 대통령 후보로는 이날 오전 대통령 출마 의사를 밝힌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이 거론된다.

그러나 락손 상원의원은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을 달리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다바오 시장도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줄곧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기록한 사라 시장은 수시로 대선 출마 의향을 드러냈으나 다른 정당 소속이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이며 대통령과 부통령은 선거를 통해 따로 선출한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주례 대국민 야간 연설에서 내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대통령 퇴임 후 제기될 각종 소송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집권을 연장하기 위한 술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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