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위드 코로나' 희망 보이나…감염지표 안정세
재생산지수 3개월 만에 '1' 밑으로…신규확진·중증환자도 큰 폭 감소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델타 변이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에 봉쇄나 이동 제한 없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전략으로 대응해온 이스라엘에서 2개월 만에 감염 지표 안정세로 돌아섰다.
8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감염 재생산지수는 0.9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지표다.
지수가 1 이상이면 감염 확산, 1 미만이면 감염이 통제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의 재생산 지수가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백신 1∼2회차 접종의 성과로 집단면역에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왔던 지난 6월 초 이후 3개월 만이다.
6월 중순 이후 가파른 속도로 늘어 이달 초 정점을 찍었던 일일 신규확진자 수와 중증 환자 수도 확연한 감소세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1만1천 명 선을 오르내리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던 신규 확진자는 7일에는 6천762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는 4천79명으로 전체의 60%에 달한다.
또 이달 초 750명 선까지 늘었던 중증 환자 수는 662명(7일 기준)까지 줄었다.
이스라엘의 인구(약 930만 명) 대비 백신 1회차 접종률은 65%(602만여 명), 2회차 접종률은 60%(551만여 명)에 육박한다.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자는 약 103만 명 선으로 추산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1∼2회차 접종 성과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은 지난 6월 한때 실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이스라엘은 6월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4차 유행이 닥쳤지만, 이동 제한 등 강력한 방역 조처를 하지 않았다.
상업시설과 공공시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과 함께 미접종자의 실내 공공장소 출입 제한 및 수용인원 제한 등 최소한의 수단만 동원되고 있다.
다만, 아동·청소년의 접종률을 높이는 한편, 2회차 접종 후 5개월이 지난 접종자의 3차 접종에 속도를 냈다. 지금까지 3차 접종자는 260만 명을 넘어섰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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