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과도정부는 불법…인정 마라"…저항군, 국제사회에 호소

입력 2021-09-08 18:44
수정 2021-09-08 18:49
"탈레반 과도정부는 불법…인정 마라"…저항군, 국제사회에 호소

"탈레반과 외교 관계도 보류" 요청…자체 정부 구성도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과도정부를 출범시키자 반(反)탈레반 저항군이 이를 인정하지 말아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8일 EFE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반탈레반 저항군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탈레반의 과도정부 내각 발표는 불법"이라며 아프간 국민의 의지가 실현될 때까지 탈레반 정권 인정이나 외교 관계 구축을 보류해달라고 유엔(UN),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NRF는 탈레반의 이번 내각 발표에 대해 "탈레반이 아프간 국민과 반목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라며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정부는 국민의 의지와 투표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전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이 포함된 과도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탈레반은 여러 정파를 아우른 포용적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명단에는 탈레반 강경파만 포함됐고 전 정부 관료나 여성은 배제됐다.

NRF는 북부 판지시르주를 중심으로 탈레반에 저항하다가 지난 6일 주도 바자라크를 내주면서 밀려났고 지금은 게릴라전으로 전환해 싸움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NRF는 "독립적이고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들은 아프간이 탈레반과 그 테러리스트 동맹들로부터 해방될 때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체 정부 구성 추진 계획도 밝혔다.

NRF는 "아프간의 주요 정치 인사 등과 논의 후 미래 정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하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과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는 판지시르에서 NRF를 조직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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