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전쟁 선포' 이후 시민군-소수민족 반군, 군경 연쇄 공격
경찰서·검문소에 폭탄·수류탄 공격하고 송전탑도 파괴…마을 관리도 타깃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지난 7일 군사정권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이후 미얀마 일부 지역에서 군경에 대한 공격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전날 마궤 및 사가잉 지역에서 시민방위군(PDF)이 군경을 잇따라 공격했다.
마궤 지역에 기반을 둔 베익타노 PDF는 전날 성명을 내고 4개 타운십(구)에서 5곳의 군부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고대 도시의 이름을 딴 이 PDF는 경보병대대에 폭탄 한 발을 투척하고, 인근 마을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송전탑 2기를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또 타운십 및 마을 관리들의 집에도 폭발물 공격을 가했으며, 미얀마 국영은행 지점의 경비를 담당하던 군인들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마궤와 접한 사가잉 지역에서도 PDF가 전날 오후 깔레 타운십 중앙경찰서에 수류탄 공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주민은 미얀마 나우에 경찰서 주변에서 두 발의 총성 이후 한 차례 폭발음이 나는 것을 들었다면서, 사상자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제 2도시 만달레이의 삐지더곤 타운십에서는 전날 오후 경찰 검문소에 대한 공격이 이뤄져 최소 2명이 부상했다고 매체가 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격은 지난 3월 이후 군경이 주둔하던 주택가 내 마을회관 인근에서 발생했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폭탄 하나를 던지고 달아났다"면서 "두 명이 다쳤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얼마나 심한 부상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미얀마 나우는 이와 함께 만달레이시 시내 두 곳과 공단 내 한 곳에서 최소 3건의 저항세력 공격이 이뤄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만달레이시 주민들은 이전에 3명씩이던 검문소 근무 군경이 NUG의 전쟁 선포 이후 5명씩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남부 따닌따리 지역 내 카렌민족해방군(KNLA)이 통제 중인 따옛 차웅 타운십 내 타웅 퍄욱 마을에서는 지역 PDF와 KNLA 연합 세력이 미얀마군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15분간 지속된 교전 과정에서 미얀마군 3명이 부상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1시간 뒤에는 PDF-KNLA 연합 세력이 다른 KNLA 통제 지역에서 미얀마군과 1시간가량 교전했다고 지역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얀마군은 이후 헬리콥터 2대와 함께 포 공격으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앞서 두와 라시 라 NUG 대통령 대행은 전날 오전 SNS를 통해 중계한 대국민 긴급 연설을 통해 군정을 상대로 한 '저항 전쟁'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고 "모든 국민은 군부 테러리스트들의 지배에 항거해 봉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시 라 대행은 또 시민방위군(PDF) 및 소수민족 무장조직(EAO)들이 군부를 공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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