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델타 변이 우려·멕시코만 여파 속 하락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 소식에도 멕시코만 지역의 정제 활동이 느리게 복구되면서 하락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4센트(1.4%) 하락한 배럴당 68.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8월 26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유가는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미국의 정제 활동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아시아 원유 판매가 인하 소식 등에 하락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전반적으로 약세장으로 이번 주가 시작됐다"라며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인프라 시설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이다의 여파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 설비의 79%가 셧다운 상태다.
생산은 물론 정제 활동 복구에 시간이 걸리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스트래터지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델타 변이가 경제에 더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다만 이날 가격 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아시아 가격 인하 소식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사우디아람코는 10월 아시아 지역 공식 판매가를 인하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사우디가 예상보다 인하 폭을 확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중국의 지난 8월 원유 수입이 증가했다는 소식은 유가 하단을 지지했다.
중국의 8월 원유 수입은 4천450만 톤으로 전달보다 8%가량 증가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는 원유 수입 쿼터가 다소 완화되며 정제업자들이 매입을 재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원유 수입을 늘리고는 있지만, 8월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6%가량 적다. 또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입량도 전년 동기대비 5.7% 적은 수준이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보고서에서 "시장의 의문은 중국의 원유 수입이 앞으로 몇 달간 계속 증가할 것이냐이다"라며 "이는 중국 정부의 수입 쿼터 정책과 전략비축유의 사용 등이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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