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규모 친정부 시위…대통령 지지자 대법원 진입 시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녹색과 노란색 옷을 입은 시위대가 의회 앞 경찰 저지선을 뚫었다.
다만 시위대는 목표로 삼았던 대법원 진입에는 실패했다.
현재 경찰은 대법원 주변을 철책으로 둘러싸고 일반인의 진입을 금지한 상태다.그러나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궁 앞 광장을 점거한 채 밤샘 시위를 했고, 상파울루에서도 중심가에서 거리 행진을 하는 등 이틀째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전자투표 폐지를 주장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립 중인 대법원의 폐지를 요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이날 브라질리아의 시위대 앞에서 "헌법에 규정된 권한을 넘어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며 대법원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선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과 비슷한 사건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쟁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분열과 갈등, 증오,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친정부 시위에 맞선 반정부 시위도 잇따랐다. 반정부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