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신 탐사선, 남중국해로 출항…"주변국, 의심의 눈초리"
중국 매체 "주장 어귀·남중국해 북부서 핵심 과학 임무 수행"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최신 해양탐사선 '스옌(實驗) 6호'가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를 향해 첫 출항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영 CGTN을 인용, 스옌 6호가 전날 광저우의 항구를 떠났으며 광둥성 주장(珠江) 어귀와 남중국해 북부에서 핵심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고 보도했다.
5억 위안(약 850억원)의 건조 비용이 투입된 스옌 6호는 중국의 최신 중급 연구선으로 지구물리학, 해양물리학, 해양화학, 지진 등을 포함한 해양 관련 연구목적으로 이용된다.
연안지역을 비롯해 남중국해의 암초와 작은 섬 인근 수중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고, 해구와 같은 극한 환경의 생물군과 지형 등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연구진은 선상 실험실에서 샘플을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으며 위성을 통해 육상의 동료에게 자료를 전송할 수 있다.
배수량이 3천990t인 스옌 6호는 최대 6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60일 동안 해양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CGTN은 스옌 6호에 대해 "남중국해와 인접 수역 내 중국 과학탐사 선단의 주력 선박"이라며 "중국이 주권을 수호하고 해양권리 및 이익을 지킬 수 있도록 해양 자원과 석유, 가스, 광물 등을 개발하는 역량을 신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 이래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달성 노력의 일환으로 해양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총 60여척의 해양연구선 및 해양탐사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7월 무인 과학선 건설에 착수했다고 발표하면서 "해양 탐사 작업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SCMP는 "중국은 이들 탐사선이 공익 목적으로 운영된다고 주장하지만 남중국해 이웃국가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막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구단선(南海九段線)을 그어 90%가 영해라고 주장하며 주변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2019년에는 중국의 해양지질탐사선인 '하이양디즈(海洋地質) 8호'가 남중국해에서 탐사 활동을 하면서 중국과 베트남이 해양순시선을 동원해 한 달가량 대치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6월에는 최대 규모의 해양연구선 '중산대학(中山大學)호가 오는 10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주변을 항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자 베트남 외교부는 자국의 허가 없이는 분쟁 수역 내 어떤 과학 연구 활동도 불법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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