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다시 강단 선다
1년여 만에 대면강의 재개…매주 이틀간 학교로 출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70) 여사가 강단에서 다시 학생들을 직접 만난다.
AP 통신은 7일(현지시간) 질 바이든 여사가 이날 2년제 대학인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에서 대면 강의를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학교로 이동해 마스크를 쓰고 작문을 가르칠 예정이다.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부통령에 오른 2009년부터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최근 1년 넘게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가르치지 못하고 컴퓨터로 원격강의를 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30년 넘게 교육계에 몸담고 있다.
상원의원이던 남편을 만나고 1년 뒤인 1976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나중에 델라웨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도 강의했다.
재직 중 웨스트체스터대와 빌라노바대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고 50대 중반이던 2007년 델라웨어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질 바이든 여사는 그동안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라며 교직에 커다란 애착을 드러냈다.
최근 한 미국 여성 잡지와 인터뷰에서는 "교실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올해 3월 초에는 교육부 장관과 함께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대면 수업을 진행 중인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잇따라 방문해 교실 등을 둘러봤다.
AP는 질 바이든 여사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며 항상 직업을 가진 여성이 되기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미국 헌정사상 최초로 백악관에서 출퇴근하는 '투잡' 영부인이다.
직업을 그만두고 대통령을 내조하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난 새로운 영부인상을 제시한 셈이다.
질 바이든 여사는 작년 8월 남편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을 때부터 일찌감치 영부인이 돼도 교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리고 올해 1월 백악관 안주인으로 입성한 뒤에도 '바이든 박사'로 불리며 교편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대통령의 부인으로 각종 공개 행사에 참석하느라 바쁘지만 교육 활동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그는 비행기 안에서 학생들의 과제물에 성적을 매기기도 했다고 A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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