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만 독립론자 아냐"…中 칼바람에 고개숙인 대만 스타

입력 2021-09-07 11:24
수정 2021-09-07 18:12
"난 대만 독립론자 아냐"…中 칼바람에 고개숙인 대만 스타

배우 장쥔닝 "양안의 중국인은 모두 중화민족 구성원"

중국 매체 "대륙서 돈 벌고 대만 독립 지지하는 연예인 용납 못 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연예계에 몰아치는 홍색 칼바람 속에 대만 배우 장쥔닝(張鈞寧)이 '대만 독립론자'가 아니다고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7일 중국 환구망 등에 따르면 장쥔닝의 기획사는 전날 웨이보(微博) 공식 계정에서 "장쥔닝이 '대만 독립론자'라는 온라인 일부 이용자의 글은 사실이 아니다. 장쥔닝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지 않으며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것을 줄곧 인정해왔다"고 말했다.

장쥔닝 본인도 웨이보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중국인은 모두 중화민족의 구성원이며 나는 '대만 독립론자'가 아니다. 5천년 중화문명은 우리에게 당당한 중화의 아들딸이 되도록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기획사는 장쥔닝이 악의적인 중상으로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보았으며 그의 합법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베이징의 로펌을 통해 관련 증거를 보전하고 유언비어 유포자에게 법률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쥔닝은 2006년 대만판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근래는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 '여의전', '무미랑전기'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고 '사마의'와 영화 '영혼 사냥' 등에도 출연했다.

장쥔닝은 배우로 활동하다 2010년 국립 중앙대학 산업경제연구소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은 '우리나라 연예 기획사의 법률 제도'라는 제목이었는데 최근 중국의 일부 누리꾼은 대만을 '나라'로 표현한 것을 뒤늦게 들춰냈다.

또 2019년 대만 연예인 어우양나나(歐陽娜娜)의 "나는 중국인"이란 발언이 주목받았을 때 이와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대만망은 웨이보 계정에서 "대만 연예인은 공인으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해야 하고 국가 통일에 유리한 말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대륙(중국)에서 돈을 벌면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표리부동한 대만 연예인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샤오S(小S)라는 예명으로 널리 알려진 쉬시디(徐熙?)는 도쿄 올림픽에서 대만 선수들을 응원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면서 '국가대표'라는 표현을 썼다가 중국에서 광고 계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중국 당국이 최근 연예계와 팬덤에 대한 서슬 퍼런 칼날을 휘두르자 스타들은 납작 엎드리고 있다.

한국에서 흔히 '사정봉'으로 불리는 홍콩 스타 니콜라스 제(謝霆鋒·제팅펑)는 지난 5일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나는 홍콩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본래 중국인"이라며 캐나다 국적 포기를 선언했다.

거액의 출연료를 탈세한 배우 정솽(鄭爽), 성폭행 의혹으로 구속된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 배우 장저한(張哲瀚)이 중국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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