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총리교체 기대로 급등…토픽스 31년 만의 최고치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주식 시장이 새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6일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531.78포인트(1.83%) 뛴 29,659.89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처음으로 밝힌 지난 3일에도 584.60포인트(2.05%)나 올라 약 2개월 만에 29,000선을 회복했다.
닛케이225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2,018.75포인트(7.3%) 급등했다.
도쿄 증시 1부 전 종목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도 이날 25.77포인트(1.28%) 급등한 2,041.22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 이날 종가는 일본 경제 버블기인 1990년 8월 16일 이후 약 31년 만의 최고치다.
이 영향으로 도쿄 증시 1부 상장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750조엔(약 7천900조원)을 넘어서면서 약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오는 29일의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 예정자들이 내놓을 경제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 우위의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17일 후보 등록이 예정된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자민당이 현재 다수당이기 때문에 사실상의 총리를 결정하는 정치 이벤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이 지난달 26일 제일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후보 난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애초 출마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출마하는 쪽으로 돌아섰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미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 등도 입후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 1년 만에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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